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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Heuer Connected Watch

애플, 삼성, LG 등의 대기업은 물론 여러 IT 업계들이 스마트워치를 통해 손목 시계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바젤월드에서는 ‘커넥티드 워치Connected Wacth’라는 이름으로 기존 시계 모습은 그대로 가지고 안에 칩을 넣은, 일종의 전기차처럼 하이브리드 시계가 등장했다. 알피나, 프레데릭 콘스탄트, 브라이틀링, 불가리 등에서 이미 시계들을 소개했고 당시 태그호이어는 실제 시계를 소개하진 않았지만 지난 3월 19일 바젤월드에서 인텔과 구글과 손잡고 시계를 소개할 것이라는 깜짝 발표를 한 바 있다.

그 후 몇 개월이 지나고 2015년 11월 9일 LVMH 그룹이 뉴욕에 마련한 새로운 LVMH 타워에서 실제 시계를 발표했다. 한국 시간으로는 11월 10일 자정 즈음에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한시간 가량의 프레젠테이션을 그대로 전세계에 방송했다.

방송을 다시 보면 알겠지만 기존의 스마트 워치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매우 신경을 썼고 장-클로드 비버 사장은 이것이 ‘럭셔리’한 시계임을 강조했다. ‘내게 있어 럭셔리란 전통,  품질, 서비스, 혁신을 가진 것이다.  이 시계는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으며 인텔과 구글도 함께 했기 때문에 럭셔리 시계라 부르는 것이다. 럭셔리는 보이지 않지만 그 정신을 살아있다. 연결한다는 것도 럭셔리라고 할 수 있다. ‘라고 덧붙였다. 라이브라 캡춰 이미지를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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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출시 전에 착용하고 이 시계를 경험한 인텔의 CEO와 구글 안드로이드 부사장이 차례로 나와 소감을 밝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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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노 회장까지 나와서 소감을 밝혔다.  “아침에 착용해봤는데 지금 잘 가고 있다. 프랭크 게리가 작업한 이 아름다운 건축물 아래서 크리스찬 디올이 한 것과 마찬가지로 장 클로드 비버가 시계로 다시 창조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며  비버 사장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품질에 대해서 강조했다.  비버 사장이 ‘우리는 시계로 가지 컴퓨터로 가지 않을 것이다. 컴퓨터를 담고 있을지언정 시계로 보이도록 할 것이다’ 라고 주장한 비버 사장의 의지를 높히 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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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호이어는 이 시계를 소개하면서 #Connected to Eternity라는 태그명을 내세웠는데 그것이 기존 스마트워치와 다른, 영속성 eternity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바로 품질 보증 기간이 지나는 2년 후에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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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흥분한 큰 목소리로 발표장을 장악한 장 클로드 비버는 인텔이나 구글 모두 각자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어떻게 시계를 통해 구현할 것인가에 집중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작은 컴퓨터를 시계가 품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걸 꺼내 컴퓨터에 연결하고 키보드를 끼우면 쓸 수 있을 것’ 이라는 농담도 덧붙였다. 음..진담인 듯.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위블로 행사를 할때에도 치즈를 가지고 온 적이 있는데 이번 태그호이어 행사에서도 치즈를 가지고 왔다. 1500년대 스위스에는 시계제작자가 없었고 신교가 박해를 피해 들어오면서 프랑스의 시계 제작자들이 넘어 오면서 시계제작을 시작하게 됐고 6개월 넘는 눈 속에서 고립된 농부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아주 작은 부품을 제조하면서 지금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며 스위스 시계 역사를 읊은 다음, ‘내 열정의 원류를 따라가게 되면 바로 농부의 일과 같다’면서 소에 매달던 커다란 스위스 종을 관계자들에게 선물로 주고 동시에 기자단 모두에게 해발 1700미터의 농장에서 만든 최고의 치즈라고 말하며 나눠줬다. 이 치즈 맛이 좋긴 좋음. 위블로 행사때에는 꽃이 만개할때 소가 꽃과 함께 풀을 뜯어 먹어 치즈에서 꽃향이 난다고 밝혔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진짜 꽃향이 나는 것만 같았다. 역시 비버 사장은 스토리텔링의 귀재!

시계로 다시 가보자. 실물을 안봐서 모르겠지만 영상으로만 보면 아주 괜찮아 보인다.  그레이드 2 티타늄 소재로 제작해서 매우 가볍다고. 공식 행사가 끝난 후 태그호이어는 일련의 영상을 좌르륵 공개했다. 공개한 영상은 다음과 같다.

우선 시계 360도로 돌려 보기. 케이스백 빼고는 언뜻 보기에는 기존 시계와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데…딱 태그호이어 시계이지만 그 안에서 미묘하게 다이얼을 바꿀 수 있다.

시계의 각 세부 요소에 대한 설명을 보여주는 영상. 46mm에 12.8mm 두께라 다소 크고 두껍다.

스마트폰과의 연동 하기

타이머, 알람, 스톱워치 등 여러 기능 소개

여러 기능이 기존 시계의 크로노그래프 카운터 위치에서 그대로 표시된다. 이 점이 기존 스마트워치와 다른 점인듯.

월드타임 기능, 날씨, 지도, 심박수 체크나 스케줄 관리 기능을 소개한 영상.  태그호이어의 타임온리부터 여러 크로노그래프 시계 다이얼을 쓸 수  있는 것이 매력적.

태그호이어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식 영상으로 마무리.

우선 미국에서 먼저 출시하고 한국은 미정이다. 스마트워치의 단점. 예컨대 배터리 수명이나 방수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좀 있는데 방수도 어느 정도 해결한 듯하고 무엇보다 케이스와 베젤 등 시계다운 모습과 업그레이드를 해준다는 일종의 영속성을 갖춘 것은 높히 살만하다.  그래도 풀어야할 문제는 많을 것이다. 이를테면 크기. 애플 워치는 38, 42mm 크기라서 환영받지 않았는가. 그리고 애플이 에르메스 등 공식적인 연합 외에도 다양한 서드파티에 포문을 열고 있는 사실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실물을 못봐서 뭐라 할말이 더 없지만 구글이 직접 만든만큼 다양한 자체 앱과의 연동 등은 매력적일 것이고 작은 여성 시계도 나온다면 더욱 관심이 높아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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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긴장해야할 곳은 애플이 아니라 얼마 전 신제품을 출시한 우리나라 회사들로 보인다. 아무튼 30여 년 전 쿼츠 위기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시계업계의 이런 시도는 계속 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바젤월드가 특히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족 :

  • 실물을 안보고 사진만 봐서 나중에 바뀔 듯하지만…일단 어쩔 수 없이 아직 크기가 커서 기존 애플 시계 유저들의 관심은 덜할듯. 애플은 패셔너블하다. 그리고 아이폰, 맥 등 다른 애플과의 연동은 무시 못한다. 대신 기존 태그호이어 유저들은 갈아탈만하다. 가격대 비슷하고 한국에 들어오면 더 비싸지겠지만. 인텔과 구글까지 붙었으니 바로 좀 작은 것도 만들지 않을까? 지금 이 시계처럼 크로노그래프 카운터를 여러 스마트 기능의 표식으로 이용하려면 아주 작아지긴 힘들겠지만 말이다. 버리면 작아질 듯.  그리고  이왕 만든 거 다른 시계 회사와도 기술 제휴해서 나오길. 베르나르 아노 회장이 나선 거 보면 당분간 제니스, 위블로, 루이 비통, 디올 등 LVMH 그룹 내 시계가 수혜를 받을런지 아님 그냥 태그호이어에서만 나올런지 모르겠지만.
  • 이건 시계쪽에서 바라본 관점이다. 인텔, 구글이 개발한 스마트 기능 측면, 실제 사용기 등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마 내일부터 인터넷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아침에 한국 수입원에 다시 문의를 했다. 그래서 받은 추가 사진과 설명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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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에 따르면 위에서 밝혔듯 46mm로 조금 크다. 파네라이 시계와 같은 원래 큰 시계를 착용했던 사람이라면 바로 갈아탈 수 있는 크기. 그러나 일반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러운 크기다. 스트랩은 총 7종으로 검정외에 고무 밴드는 빨강, 파랑, 하양, 주황, 연두, 노랑 등 6개 색상으로 추가 선택 가능하며 별도 구매해야한다. 버클 또한 2등급 티타늄 소재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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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보면 알겠지만 딱 까레라다. 1m 거리에서는 기존 시계와 분간이 안갈 듯.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3핸즈 다이얼, GMT 다이얼 등 까레라의 기존 모델 디자인을 그대로 담았다. 다이얼 색상도 검정, 짙은 파랑, 진주펄감 있는 흰색으로 선택 가능하다. 태그호이어는 다른 시계 다이얼도 개발중이며 이를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다른 스마트워치와의 차별점으로 보면 이미 언급한 바 데로 기존 크로노그래프 카운터를 적절하게 이용했다는 점인데 아래 큰 시계 사진을 보면 골프샷 프로GolfShot Pro 모드를 볼 수 있다. 몇 홀에 몇 야드, 스코어는 어느 정도인지 기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자동차 경주시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레이스크로노 프로RaceChrono Pro, 걷기 기록을 위한 뷰레인저Viewrangers 등의 기능 모드 변경이 가능하다. 기존의 타이머, 알람, 스톱워치 기능은 당연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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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비버 사장이 가장 작은 컴퓨터라고 강조한 이유는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 Intel® Atom™ processor Z34XX를 탑재하고 안드로이드 웨어 플랫폼에서 작동되기 때문이다. 기본 4기가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고 사파이어 크리스탈 터치스크린에 구글 보이스를 작동시킬 수 있는 작은 마이크도 탑재하고 있다. 3시 방향 용두로도 동작 가능하고 IP67 기준 방진, 방수 기능도 갖췄다. 내장 전지는 410mAh로 25시간 전후로 작동한다. 그러나 기능을 많이 쓰면 빨리 소모될 것이다.

이왕 크로노그래프 카운터를 살리려 했으면 크로노그래프 버튼도 두면 어떤가하는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이는 기본 방수 기능을 위해 최소화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인듯하다.  전화기와 연동되지 않거나 와이파이 연결이 없어도 음악, 타이머, 알람, 스탑 카운터는 작동이 된다. 구글 핏, 번역, 지도, 검색 기능을 보이스 기능을 통해 작동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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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하나의 가격은 1,500 USD, 1,350유로, 1,100영국파운드로 판매할 것이라고.  2년간 품질 보증을 하고 있고 영속성을 강조한 이유는 2년 후 스위스산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한 시계로 교체할 수 있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이 시계만을 위해 개발된 시계로 가격은 동일한 1500 USD, 1’350 Euros, 1’400 CHF, 1’100 GBP로 구입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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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이 시계는 미국에서만 구입 가능하고 한국에서는 판매 미정이다. 이를 들여오려면 전파 인증도 받아야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있기때문에 태그호이어 공식 수입원 쪽에서는 당분간 힘들다고 한다. 어쩜 절대 안(못) 들어올 수 있다.
  • 태그호이어는 별도의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었다. 주소는 tagheuerconnected.com 일부 국가에서는 바로 구입처를 검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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