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and NEWS by MANUAL7

The Overseas Tour

바쉐론 콘스탄틴은 2016년 창립 261주년을 맞이한 유서깊은 브랜드다. 패트리모니, 트래디셔널, 히스토릭, 말테, 하모니, 메티에 다르 등 대부분의 컬렉션은 과거 전설적인 시계들의 형태, 기능, 예술적인 기법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 안주하는 브랜드는 아니다. 크게 주목받지 않는 것 같지만 아직도 참신하고 획기적인 시도였음을 기억하는, 주문생산이 가능한 쿼드릴이 있고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150m 방수가 가능한, 바쉐론 콘스탄틴의 유일한 스포츠 컬렉션, 오버시즈도가 있다. 최근 여러 브랜드들이 엔트리레벨을 개선 및 보강, 까르띠에 드라이브 컬렉션처럼 새롭게 내놓는 경우가 있는데 바쉐론 콘스탄틴도 2016년 오버시즈를 새롭게 바꿨다.

5개 새로운 모델에 12개의 레퍼런스를 추가했는데 가장 큰 변화는 무브먼트를 교체한 것이다. 그간 오버시즈 오토매틱이 탑재한 1226VC를 비롯한 일부 칼리버는 리치몬트 그룹 산하 무브먼트 제조사가 제작한 것을 베이스 무브먼트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인하우스 칼리버를 제작하면서 이를 교체했고 기존 모델들은 이미 단종되거나 판매가 소진되면 서서히 단종시키는 분위기다.  시, 분, 초, 날짜 기능을 가진 자동 칼리버 5100, 컬럼휠 크로노그래프 기능의 자동 칼리버 5200, 9시 방향에 스몰 세컨즈를 둔 여성 시계 탑재 자동 칼리버 5300은 모두 22K  골드 로터를 부착했다.

덕분에 바쉐론 콘스탄틴의 기품을 한층 느낄 수 있으나 그런만큼 가격도 상승한 상태다.  다이얼은 기본 모델부터 크로노그래프, 새로 나온 월드 타임 모델까지 모두 새틴 피니싱 처리로 마감해 이제 더 이상 기요셰 다이얼을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주 조금 아쉽다. 대신 현대적이고 깔끔한 느낌을 원했다면 지금의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기존 제품에 비해 한층 편리해진 부분은 위의 영상에서 볼 수 있듯 교체가 매우 쉬운 브레이슬릿과 스트랩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러그 부분뿐 아니라 버클 부분도 쉽게 교체 가능한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를 통해 가죽, 금속, 그리고 고무 스트랩까지 쉽게 바꿀 수 있는데 보다 다채로운 색들이 나온다면 더욱 인기가 많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L1720817

바쉐론 콘스탄틴은 오버시즈 출시를 기념하면서 일본에서 출시 기념 행사를 한 데 이어 한국에서도 ‘오버시즈 투어The Overseas Tour’란 이름의 전시를 개최했다.  오버시즈의 역사적 의미를 사진가 스티브 맥커리Steve McCurry와의 협업으로 표현한 전시다. 1950년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1980년 ‘로버트 카파’상을 수상하고 1986년부터 매그넘 회원으로 활동해 온  유명한 다큐멘터리 사진가다.  한국에도 여러 번 왔는데 2006년 대구사진비엔날레,2010년 세종미술관,  2012년 예술의 전당 등에서 개인전을 가져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사진가다.

스티브 맥커리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오버시즈란 시계를 사진으로 표현하기 위해 영국의 스톤헨지부터 베르나르 추미가 건축한 제네바 바쉐론 콘스탄틴 본사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전세계 12곳의 특별한 장소를 방문하며 촬영했고  이를 모아 전시했고 촬영시 후기 영상을 1~2편으로 나눠 선공개, 그리고 지난 8월 25일 합본 영상으로 다시 소개했다.

한국에서 전시가 열린 곳은 롯데백화점 애비뉴엘 잠실점 6층 갤러리에서 바로 28일까지 10일간 소개했고 전시를 참가한 사람들은 VR 기기를 통해 오버시즈를 위한 영상을 경험할 수 있었다.  워낙 작은 관계로 제조 전 기획 단계에서 이미 구조와 움직임을 보여주는 3D 입체 투시도를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시계업계라 그런지 VR로도 쉽게 건너간 모습이다.

이미 바쉐론 콘스탄틴은 올해 초 브랜드의 긴 역사를 알리는 크로노그램의 제작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오버시즈 투어 영상은 아니지만 미뤄 짐작할 수 있겠다. 조만간 직접 공장을 가지 않더라도 시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도 가상 투어를 경험할 수 있을듯.

L1720834

전시는 끝났지만 시계를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곳 바쉐론 콘스탄틴 부티크를 방문하면 된다.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드리워진 기품 있는 공간에서 시계를 감상할 수 있다.

Text  & Photos © Manual7
Movies © Vacheron Constantin Youtube Official

You might also like